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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파파 이야기/상식 & 생활 TIP

시사상식 - 워마드, 성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이른바 '성체' 훼손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슈의 중심에 있는 '워마드'와 '성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마드'는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입니다.

얼마 전 홍대 남자 누드모델 사진을 올렸던 바로 그 사이트 인데요,

워마드는 여성을 뜻하는 우먼(Woman)과 뮤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를 합성한 말입니다.


워마드의 강령에 의하면, 워마드는 여성운동 단체가 아니며, 소수인원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여성만 챙기며, 이를 위해 도덕은 버린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워마드'에 예수를 모욕하는 문구가 쓰인 채 불에 타 그을린 성체 사진과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는 사라져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던 것이죠.

그러면서 천주교에서는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는 절대 안된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종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체는 천주교에서 예수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성찬식 때 사용하는 빵을 의미합니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12사도들에게 나눠줬던 빵으로,

빵은 예수의 몸을, 포도주는 피를 의미하는데, 이때문에 성체를 훼손한 행동은 신성 모독으로 여겨집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성체 훼손은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이고, 종교 자체를 부정하는 심각한 사안"

이라며, "교황청에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서 '성체'라는 조그만 빵조각 하나 불태운게 왜 이리 큰 문제가 되느냐고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부모님의 상 또는 제사 중에 누군가 부모님의 지방과 존영에 혐오표현을 써서 모욕하고 불을 지르고

비웃는 것 이상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면 쉽게 느낌이 올 수 있겠네요.

이와 유사한 사례는 아니지만 2012년 강정마을 시위현장에서 성체가 땅에 떨어져 훼손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고의가 아닌 사고로 떨어진 일이었고, 훼손의 원인제공자인 경찰 측에서도 '유감이다, 고의는 아니었다'라고 했으나

결국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사고 한 달 후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찾아가 직접 사과하며 마무리 되었죠.

그리고 2009년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이슬람언론 '알 이슬람' 기자들이 성당을 취재차 방문했다가

미사 중 영성체 시간에 받은 성체를 손으로 부순 것을 잡지에 인증했던 사건이 있었는데요,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알 이슬람' 언론사 측이 쿠알라룸푸르 대교구장 재두교에게

공식 사과를 하며 사건이 정리가 되었죠.

하물며, 이번 사건은 사고도 아니고, 단순히 부순 것도 아니고 성체에 혐오낙서를 하고 불까지 태운 일이기 때문에

쉽게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워마드에 계속해서 성경을 불태우고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도 올라왔는데요,

이를 캡쳐한 한 일베 회원이 이슬람 급진세력에게 캡쳐사진을 보내며 워마드를 테러해달라는 식의 메일을 보내기도 해

논란이 되었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워마드에서 유통되는 정보 등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불법, 유해정보 게시물에 대해서는 엄중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