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테파파 이야기/일상의 궁금증 해결!

이번 태국 동굴 구조작전이 대단한 이유 5가지

태국 동굴 구조작전 5대 주요 포인트

이번 태국 동굴 아이들 구조사건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뉴스를 접하면서는 당연히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구조되지 못할 거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결국은 모두 구조되는 기적을 볼 수 있었죠^^.

이번 구조작전에 대해 짱공유(JJANG0U)라는 사이트에서 잘 정리해 준

이번 구조작전이 대단한 이유 5가지가 있어서 추려서 정리해 보았어요.


1. 살신성인한 코치

먼저, 이 사건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아이들과 함께 들어갔던 코치죠.

축구팀 코치로서 평소에도 아이들을 많이 아꼈던 사람이라고 하는데,

고립되자마자 공포에 떠는 아이들을 침착하게 추스르고,

기지를 발휘해서 동굴속에서 10일이나 버틸 수 있었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사람이에요.

애들에게 동굴의 더러운 고인물은 먹지 못하게 하고,

종유석이나 천정에 맺힌 이슬만 먹도록 가르치고,

막연하게 기다리기 힘드니 명상하는 법까지 가르치는 등 나름의 생존법을 전수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구요, 거기에 아이들 증언에 따르면 유일한 식량이었던 생일 간식을

전부 아이들에게만 돌리고 자신은 열흘동안 물만 마시며 버텼다고 하네요.

(동굴에 가게 된 목적 자체가 축구단 13명 아이들 중 한 아이의 생일파티를 하려고 했던거라,

여담으로, 이때 준비한 생일음식들이 이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요.)


다이버와 만나고 나서 외부와 편지를 통해 소통할 때에도

아이들 부모에게 전달한 편지에 보면,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간 것이 제 책임이니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했고, 탈출할 때도 아이들을 다 내보내고 나서 나가겠다고 했죠.

(실제로 정말 맨 마지막에 나왔구요.)

덕분에 지금 태국에서는 이 코치가 영웅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하네요.)


2. 정말 열악하고 힘들었던 구조환경

뉴스에 정말 많이 등장한 동굴모습이에요. 구글어스를 가지고 그린거라 외부 모양만 보이고,

아래 동굴 내부도 짧게 그려져 있죠. 

하지만 실제 동굴의 실측 모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BBC에서 공개한 동굴 단면도인데요, 왼쪽의 구불구불한 선이 위에서 내려다 본 동굴의 구조이고,

오른쪽의 중간중간 그림이 동굴 각 지점의 단면도와 사람의 크기에요.

보시다시피 길이도 3.2Km로 엄청 긴데 경로도 구불구불하고, 중간중간 높이가 1m도 안되거나,

사람 허리가 겨우 통과할 좁다란 구간도 존재하구요, (Pattaya Beach) 게다가 거의 전 구간이

물로 차있는 상황에 기상도 좋지 않아 비까지 중간중간 내려줘서 수위도 오르락내리락.

동굴의 구조가 좁고 길어 유속도 급하고, 또 물이 혼탁했기 때문에

아무리 경험있는 전문 다이버들도 들어갈 때에는 6시간이 걸리고 나올 때에는 5시간이 걸리는,

그야말로 구조에 가장 악조건을 가진 환경이었죠.

입구부터 이어지는 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태국의 구조당국은 이 길 말고

다른 곳으로 나올 만한 통로가 없는지 구조견에 드론까지 동원해가며 찾아봤으나

결국 못찾았구요, 또, 동굴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뚫어서 애들을 구조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위에 위성사진을 보시다시피 동굴이 산맥 밑 800~1000m 깊이에 있어서 적절한 지점을 찾을 수도 없었죠.

3. 그러나 그 악조건을 극복하고 아이들을 찾아낸 전 세계 다이버들

하지만 이들을 구조하러 전 세계에서 나타난 잠수 전문가들이 결국 아이들을 찾아내죠.

이 분들은 평소 동굴 잠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가로 알려진 영국인들인데,

사고소식을 듣고는 장비까지 다 들고 비행기에 몸을 실어 실종 3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현장에 도착하죠. 

그래서 그 곳에 있던 태국 네이비씰, 미 태평양사령부 다이버들과 함께 공조해서 수색을 시작해요.


아이들을 찾게 된 상황도 굉장히 드라마틱한데요,

영국 다이버 중 한분이 뒤따라오는 다이버들을 위해 동굴 내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도중에

줄이 다 떨어지자 잠깐 숨이나 돌리려고 물 밖으로 나왔는데 아이들이 눈앞에 딱! 있었던 거죠.

곧 후발 다이버들이 찾아와서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했고, 이 소식은 바로 밖으로 타전.

발견 다음날에는 호주에서 온 마취의사 출신 다이버가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바로 살폈죠.

그로부터 일주일 뒤 시작된 탈출작전은,

다가오는 큰 비 소식을 하루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앞두고 불과 세 차례에 걸쳐 끝나게 되는데,

여기에는 세계에서 몰려온 자원 다이버들의 힘도 한몫을 했죠.

슬프게도 이 과정에서 태국 네이비씰 대원 한분의 희생도 있었지만요.


4. 현명한 대책본부

이번 구조작전의 구조대책본부 역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작전으로 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죠.

실종 직후 행정장인 치앙라이 주지사가 구조대책본부장을 맡았는데,

이 사람은 자국 구조대와 더불어 전세계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주도했죠.

또 있어봤자 혼란만 가중시킬 언론사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여 접근을 통제하였고,

아이들의 부모들도 별도의 대기공간에서 구조를 확인하게 해서 구조 방해를 최소화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빠져나올 때도 완전히 구조작전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신원을 일체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는 먼저 구조된 아이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아직 나오지 못한 아이들의 부모들이 낙심하거나

또는 잡음이 생기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세심한 조치였던 것이죠.

사실 이 때문에 코치가 맨 처음에 나왔다는 오보가 나오기도 하긴 했지만요.


5. 그리고 완전 구조

결과적으로 구조작전이 대단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모든 아이들과 코치가 구조되었다는 것이구요,

세계인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성공스토리를 찍어냈다는 것이죠.

구조작전을 영화화한다는 움직임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작전을 보며 세월호 생각이 많이 나서 울분을 금치 못했다는 말도 많았는데요,

본받을 부분은 본받아서 우리나라도 이런 칭찬받을만 한 작전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사고가 안나는 것이 최우선이구요,,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