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Too 쿠투 운동이란?
최근 일본에서는 쿠투 운동이 크게 일고 있다고 합니다.
트위터 등 SNS에서 #KuToo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있는 글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 운동은 쉽게 말하면 일본판 탈코르셋운동 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일본은 가부장적이고 여성의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사회로 유명한데요,
최근 일본에서 가부장적인 사회에 대항하는 여성들의 연대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여성의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탈코르셋 운동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구요.
KuToo 운동이 바로 그 중 대표적인 하나입니다.
쿠투운동은 일본어의 합성어 인데요,
靴(쿠쯔. '구두'라는 뜻) + 苦痛(쿠쯔. '고통'이라는 뜻) + MeToo 를 합한 신조어입니다.
처음 시작은 일본의 유명 여배우인 이시카와 유미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이시카와가 트위터에 과거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여성들이 일할 때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하는 관습" 때문에 고통을 참아가며 하이힐을 신는 것을
없애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시카와가 아르바이트로 장례식장에서 조문객 안내를 했는데,
5~7cm 굽 길이의 검정 펌프스를 신는게 규정이었다고 하네요.
이 트윗을 사람들이 공유하며 자신의 고통을 공유하고 공유하고 공유하다 이 운동이 시작되게 된거죠.
이시카와는 이 운동을 통해 온라인 서명사이트에서 14,000명 이상의 지지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서명 청원은 바로 "기업 등이 여성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라는 것인데요,
향후 후생노동성 등 관계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일본은 특히나 여성의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더 심한 것 같은데요,
직장에서 여성은 반드시 정해진 정장을 입고 여성스러운 예의를 지켜야 하고 굽있는 신발을 신는 등의 룰이
아직 견고하게 지켜지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니까 말이죠.
쿠투 운동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의 여성인권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 중 또다른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화제였던 "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책입니다.
일본어로 번역된 이 책이 4개월만에 13만부 넘게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구요,
조남주 작가님은 도쿄 신주쿠에서 토크쇼도 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쿠투운동은 우리나라 탈코르셋 운동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무조건 피해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획일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쿠투운동은 굽높은 신발을 신지 말자는 운동이면서도 모든 여성이 굽높은 신발을 신으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규범이나 관습이 무조건 굽높은 신발을 신도록 강요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가 눈에 들어오시나요?)
영국에서도 2016년에 성차별적인 하이힐 착용 금지 서명 청원을 해서
15만명이 동참해 결국 하이힐 착용같은 차별규칙이 제외된 취업규칙이 제정된 바가 있는데요,
일본도 쿠투 운동을 통해서 이런 성차별적인 관습과 규범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