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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파파 이야기/일상의 궁금증 해결!

짝태? 명태? 황태? 먹태? 노가리? 북어? 코다리?

며칠 전 회식자리를 가지면서,

2차를 가다보니 배가 불러 그냥 마른안주나 시켜먹자고 메뉴를 봤는데, 거기 황태, 먹태, 짝태가 모두 나와 있었다.

황태야 뭐, 강원도에서 살 때 인제 넘어다니면 많이 봤으니 알겠는데, 짝태라는 이름은 또 처음이고,, 먹태도 처음이고,,.

그래서 오늘은, 내가 찾아본 명태와 황태, 먹태, 짝태, 코다리 등등의 차이를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명태

  명태는 대표적인 국민 생선인데, 우리 국민 한사람이 1년에 7마리를 먹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명태가 예전에는 동해안에서 엄청 잡혔는데, 어느 순간부터 거의 대부분이 러시아 수입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일부 캐나다산도 들어오고,, 일본산도 들여왔으나 후쿠시마 사태 이후에는 거의 판매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강원도 살 때 들은 속설인데,, 

  러시아가 원래 명태를 안먹다보니 잡지도 않고, 그래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명태를 대부분 한국에서 잡았는데,

  러시아가 그걸 알고 북쪽에서 싹쓸이를 한다고,, 그렇게 잡은 명태를 한국에 수출을 하다보니, 강원도 고성의

  명태축제도 죄다 러시아 수입산이다.  라는 속설이,,,,,^^

  명태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유원(1814~1888)의 "임하필기"에 전하며,

  생선이 맛있어서 이름이 무어냐 물으니 "명천에 사는 어부 태씨가 잡은것"이라고 하니 산지 이름 한글자,

  어부 이름 한글자 따다가 명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ㅋㅋ

  어찌되었던, 오늘 이야기하는 모든 생선이름은 바로 이 명태가 출발점이다^^ㅋ


2. 생태

  생태는 이름 그대로 살아있는 명태. 라고 생각하면 쉽지만, 꼭 살아있을 필요는 없다.

  생태는 냉동하지 않은 명태이며, 따라서 냉동한 동태보다 신선해서 가격도 좀 더 비싸다.


3. 동태

  말해 뭐하나 싶지만 동태는 얼린 명태.ㅋㅋ

  동태찌개, 생태찌개를 생각하면 둘의 차이를 알 수 있을 듯.


4. 코다리

  코다리는 코를 꿰어 건조했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고, 말 그대로 명태를 건조한 것.

  명태의 내장을 빼 낸 다음 반정도만 말려서 살이 꾸덕꾸덕하게 만든게 코다리다. 

  (코다리가 명태가 아닌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음 ㅡ.ㅡ;;)


5. 황태

  명태를 추운 겨울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12월부터 4월동안 덕장(건조대를 이렇게 부른다.)에 

  널어 말리는 것을 황태라 부른다. 이렇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살이 황금빛으로 연하게 부풀게 되는데,

  그 색때문에 이름을 황태라고 붙인다.

  기간은 12월부터 4월까지 이지만 보통 40일정도 말린다. 이 시기에 인제에 가보면 황태덕장이 아주 예술임ㅎㅎ


6. 북어

  북어도 명태를 말린 것인데, 한 60일가량 완전히 말린 것이 북어.

  따라서 황태보다 더 딱딱푸석하고 더 싸다. 굳이 비유하자면 조기와 굴비같은 차이?ㅋㅋ


7. 노가리

  노가리도 명태다. 명태의 치어를 바싹 말린 것을 노가리라고 부르며 애기태라고도 한다.


8. 먹태

  황태를 만들어볼라고 잘 널어놨는데, 날씨가 춥지 않아서 제대로 얼고 녹고를 반복하지 못하면

  마르면서 거무스름하게 마르게 되는데, 이 것이 먹태. 그렇다고 속이 검은것은 아니고,

  껍질이 거무스름하게 된다. 제대로 얼지 못했으니 오히려 황태보다 촉촉하고 부드럽다보니

  황태보다 술안주로는 훨씬 낫다.^^ (마요네즈+청양고추+간장 섞어서 소스 만들면 기가막힘)

  현지에서는 바람태라고도 부르는데, 날씨 변덕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9. 짝태

  마지막으로 짝태. 짝태는 명태를 내장을 꺼내고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이다.

  찾다보니 말리긴 말리는데 반건조라는 말도 있고, 그냥 건조라는 말도 있는데, 그거야 뭐,

  어디에도 정의되어 있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사진들을 보니 반건조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그것보다는 더 말라있다. 근데 또 술집에서 시켜보면 약간 꾸덕꾸덕 하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말린 북어나 그냥 반건조한 코다리와 다른 점은 소금에 절였다는 점.  


죽 쓰다보니 9개 이름이 나왔는데, 그 사이사이에 있는 이름까지 하면 진짜 많아 보인다.

명태, 생태, 동태, 황태, 노가리, 짝태, 먹태, 북어, 코다리, 애기태, 바람태,,,

거기다 봄에 잡으면 춘태, 가을에 잡으면 추태, 뭐, 이름 붙이기 나름인 것 같다,,ㅋㅋㅋㅋ


술자리를 하다보면 이런거 물어보는 상사들 꼭 있는데, 이 블로그를 힌트 삼아 점수도 좀 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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